2026년 2월 27일 (요일)
외부 기사 출처: newsis.com
예방·관리

“수면제 끊기 죽을 만큼 힘든데,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

2022년 1월 10일 03:03newsis.com
ADHD인 두 아이를 키우는 40대 싱글맘인 심리치료사 정윤주는 이혼으로 인한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했다. 복용할 때는 수면제의 위험을 깨닫지 못한 채 잠을 자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약이라고 생각했다.
그 고마움의 다른 이름은 중독이었음을 수면제를 끊으며 알게 됐다. 약을 끊으면 다시 잠을 못 자고 힘들어질 일상을 생각하니 끊는다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렇게 수면제를 복용한 지 7년이 지나자, 전쟁 같은 시간을 버티며 안정된 삶에 한발 다가갈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약을 이제 끊기로 마음먹었다.
수면제 졸민부터 끊기 시작하자 금단증상이 시작됐다.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해도 계속 눈앞에 자신이 베란다에서 떨어지는 영상이 보였다. 자살 충동뿐만 아니라 빈맥, 부정맥, 과호흡, 기억력 장애, 브레인 포그, 두통, 복시, 오한, 구토, 이명, 불안, 극한 피로감과 심한 우울증 등의 금단증상이 연달아 시작됐다.
스틸녹스 양을 줄이면서는 몸 전체에 근육통과 감각 이상이 생겨났다. 끝이 보이지 않는 처절한 고통 속에서 혼자 버텨야 했다. 약을 끊으며 시작된 자살 충동과 금단증상으로 고통의 나락에 떨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세상이 아닌, 자신을 미워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7년간 수면제를 복용하고 1년에 걸쳐 끊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 불면증, 우울증, 불안 장애 때문에 약 복용자들과 정신과 약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시크릿하우스)는 이혼으로 시작된 불면증으로 인해 수면제를 7년 동안 복용했던 저자가 수면제를 단약하며 겪었던 1년간 사투를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단지 수면제로 인한 고통을 나열한 이야기가 아닌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한 인간이 더 떨어질 곳 없는 인생의 나락에서 자신을 대면한 뒤,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된 희망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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