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료, ‘타우 단백질 표적’ 신약 개발 가속화
알츠하이머병의 신약 개발은 최근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beta)가 아닌 ‘타우 단백질(tau protein)’을 겨냥하는 치료제로 연구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기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기전을 택했으나 효과와 안전성 한계로 인해, 새로운 병리 표적으로 ‘타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타우 병리의 임상적 의미
타우 단백질은 원래 신경세포의 미세소관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며 세포 구조를 유지시킨다. 그러나 과인산화나 변형 등으로 병적 응집체를 형성하면, 바로 이 타우 엉킴(tangle)이 신경세포 사멸과 인지기능 저하를 야기한다. 최근 영상 및 병리 연구는 타우 병리가 알츠하이머 진행 속도와 인지저하 정도를 가장 가까이서 반영하며, ‘치매 증상 악화의 직접적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항타우 항체 등 다양한 치료 전략 임상 중
기존 타우 표적 치료제들은 정상 타우와 변형 타우를 모두 억제해 부작용이 우려되었으나, 신형 항체들은 병적 형태만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특이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비정상 타우의 신경세포 간 전파를 막거나, 체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타우 백신도 동물실험 및 임상 초·중기 단계에 진입했다. 한 예로, 특정 타우 변형 부위(pT181)를 표적으로 한 백신은 기억 저하 개선 신호와 뇌 속 타우 축적 억제 효과를 보였으며, 항체 치료제 후보는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을 높이기 위한 트랜스페린 수용체 매개 전달·이중특이성 항체 연구도 병행 중이다.
현실적 한계와 전망
아직 타우 표적 치료제 가운데 임상 3상까지 성공적으로 완료된 신약은 없으며, 실제 인지 기능 개선에 대한 확고한 임상 효능 자료는 제한적이다. 타우 단백질의 정상·비정상 구분 특이성 향상, 장기 투약 안전성, 병합요법(아밀로이드/타우 동시억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아밀로이드 병리만 공략해서는 치매 진행을 충분히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타우 표적 치료제와 아밀로이드 저해제의 복합 전략, 환자별 맞춤 치료가 차세대 알츠하이머 치료의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