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7일 (요일)
뇌과학

글로벌 빅파마, 치매 사업 본격 확장: 인수·협업으로 새 성장축 구축

2025년 11월 6일 03:00브레인타임즈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병은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큰 의료·사회적 도전 중 하나다. 한동안 치료제 개발이 난항을 겪었지만, 항아밀로이드(anti-Aβ) 항체 치료제의 승인 이후 제약산업 전반에 변화의 조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연구개발 중심의 단일 접근을 넘어, 인수합병(M&A)과 협업을 통한 치매 생태계 확장 전략에 나서고 있다.

M&A 규모 급등과 협업 확산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치매 관련 제약·바이오 분야의 M&A 및 제휴 규모는 2022년 약 20억 달러 수준에서 2024년에는 180억 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5년 상반기만 해도 약 168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집계되어, 이 분야의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주요 제약사들이 치매를 차세대 성장 포트폴리오로 설정했음을 의미한다.

협업 형태도 다양화되고 있다. 제약사들은 유망한 바이오텍, 디지털치료제(DTx) 스타트업, 정부·학계와의 공동 연구를 병행하며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덴마크의 디지털 인지치료 기업 브레인플러스(Brain+)는 로슈(Roche) 계열사인 록스헬스(RoX Health)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일부 제약사는 정부 및 재단과 공동 펀드를 조성해 초기 연구 단계의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빅파마별 주요 전략

Biogen & Eisai
양사는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 리카네맙(Leqembi)을 공동 개발·상용화하며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이후 협력 범위를 확장해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 전반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Johnson & Johnson (J&J)
J&J는 최근 수년간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인수 거래를 통해 신경과학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특히 영국 정부 및 연구기관과의 합동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 연구를 장기적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Sanofi
후발주자였던 사노피는 최근 수억 달러 규모로 신경과학 기반 바이오텍을 인수하며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있다. 이는 치매 분야에서도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산업 전반의 인식 변화를 반영한다.

디지털·진단 확대 전략
제약사들은 치료제 외에도 진단 기술과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에 투자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영상진단, 바이오마커 탐지, 인지기능 관리 앱 등이 주요 타깃이다. 이는 단순 치료제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예방·진단·케어로 이어지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흐름이다.

전략적 의미와 산업 변화의 흐름

고령화 가속으로 치매 유병률이 급증하는 가운데, 치료제뿐 아니라 조기 진단·관리 수단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리스크가 높았던 치매 치료제 개발을 공동 인수와 제휴로 분산하며, 제약사들은 임상 속도를 높이고 기술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질병 진행 억제’ 가능성을 입증한 일부 약물의 등장으로, 제약사들은 치매 영역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재평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약물 시장을 넘어 장기 돌봄, 건강관리, 데이터 분석을 연결하는 산업 확장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환자와 시장의 향후 전망

환자들에게는 향후 몇 년 내 더 다양한 치료·관리 옵션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용화 이후 약가, 보험 적용, 접근성 문제 등은 여전히 주요 과제다. 따라서 환자와 보호자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의 흐름을 주시하면서도 현재 가능한 예방 및 생활관리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 치매 기전 중심의 핵심 기술(MOA) 확보 여부
  • 임상 3상 및 허가 일정의 가속화
  • 디지털·진단·예방 분야의 통합 전략
  • 실제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

지금 글로벌 제약사들의 치매 투자 확대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신경퇴행성 질환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는 신호다. M&A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전략적으로 핵심 역량을 축적하느냐이며, 그 결과가 향후 3~5년 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작성자 최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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