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7일 (요일)
뇌과학

GLP-1 작용제, 치매 예방에 효과 있을까?

2025년 11월 20일 00:00브레인타임즈

최근 비만·당뇨 치료에 쓰이는 GLP-1 수용체 작용제(예: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계열 약물이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단순한 혈당 조절 효과를 넘어 이 약물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의료계와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GLP-1 작용제란?

GLP-1(Glucagon-Like Peptide-1)은 장에서 분비되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호르몬으로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를 모방한 GLP-1 수용체 작용제는 당뇨병 치료제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로도 크게 각광받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 리라글루타이드 등이 있다.

치매 위험 감소 근거: 임상 및 메타분석 자료

최근 발표된 무작위 임상시험 메타분석(JAMA Neurology 등)에 따르면, GLP-1 계열 당뇨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군은 위약(가짜약) 복용군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약 4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5만 명 이상이 참여한 23개 임상시험을 종합한 결과다. 미국·영국·덴마크 등 여러 연구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등 GLP-1 계열 약물이 인지 저하와 치매 위험 자체를 줄이는 효과가 일관되게 관찰됐다.
최근 옥스퍼드대 연구에서는 당뇨약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치매 위험이 기존 혈당강하제 투여군 대비 48% 낮아졌고, 인지저하 위험 역시 유의미하게 줄었다. 또 알츠하이머학회 국제학술대회에 발표된 자료에선 리라글루타이드가 뇌 회백질 손실 및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완화하는 효과가 관찰됐다.

신경 보호 효과의 기전(추정)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나, GLP-1 작용제는 항염증, 신경세포 보호 및 성장 촉진, 뇌 에너지 대사 개선, 뇌혈관 기능 유지 등에 관여하여 신경 보호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한계와 주의사항

  • 현재 대부분의 연구는 제2형 당뇨병 또는 비만 환자 중심으로 진행됐다. 비당뇨인에서의 예방 효과는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 논문의 규모와 수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관찰연구 또는 2상 임상시험 등이므로, 최종적인 인과관계 입증을 위해서는 대규모 무작위 임상(RCT)과 장기 추적이 반드시 필요하다.
  • GLP-1 계열 약물은 위장관 부작용 등 단점도 있으며, 장기간 안전성 확인도 필요하다.
  • 비용 부담 및 보험 적용 등 접근성 문제도 실질적인 제한 요인이다.

전망

GLP-1 작용제는 치매 예방·치료제 연구 분야에서 매우 유망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학계 모두 이 논점을 중심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중이다. 신약 개발 및 정책 결정에 있어 고위험군 대상 예방 약물 전략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결론

GLP-1 계열 약물은 전통적인 당뇨·비만 치료제의 역할을 넘어,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 예방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직 비당뇨인 일반인 대상의 예방 효과까지 단정하긴 이르며, 장기 연구와 추가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작성자 최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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