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치매 신약 파이프라인 분석: 기대와 도전의 교차로
2025년 11월 19일 00:00브레인타임즈
서론
2025년 현재,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신약 개발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질병의 근본적 치료를 목표로 하는 병태지향 치료(disease-targeted therapies, DTT)가 파이프라인의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그 대상도 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을 넘어 염증, 면역, 세포 대사 등 다양한 경로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파이프라인 분석을 보면, 임상시험 수와 약물 후보 수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연구자들과 제약사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을 준다.
1. 2025년 파이프라인의 전반적 규모와 특징
- 최신 리뷰에 따르면, 2025년 1월 1일 기준 알츠하이머병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182건의 임상시험(trial)이 진행 중이며, 이는 138개의 약물 후보를 포함한 수치다. PMC+2dementiaresearcher.nihr.ac.uk+2
- 이 가운데 제3상(Phase III) 시험은 31개 약물을 대상으로 한 48건, 제2상(Phase II)은 75개 약물의 86건, 제1상(Phase I)은 45개 약물의 48건이 진행 중이다. PMC+1
- 특히 주목할 점은 Phase I 시험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2024년 대비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새로운 초기 단계 후보가 늘어나면서, 제약사들이 혁신적 메커니즘의 탐색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Alzheimer Europe
- 또한, 전체 후보의 약 74%가 병태지향 치료(DTT)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소분자(small molecules)와 생물학제(biologics)를 모두 포함한다. News-Medical+1
- 또 하나 흥미로운 현상은 재창출(rep urposing) 약물의 비중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전체 파이프라인의 약 1/3이 기존에 다른 용도로 승인된 약물을 알츠하이머 치료에 다시 적용하는 형태다. Life Science Network
- 바이오마커(예: 혈액 검사, PET 영상 등)를 통한 참여자 선별이나 치료 효과 측정이 많은 임상시험에서 핵심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Life Science Network+1
2. 주요 신약 후보 및 전략적 흐름
파이프라인이 단순히 수가 많은 것만으로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치료 전략과 타깃의 다양화가 2025년의 큰 특징이다.
(1) 아밀로이드 중심 치료
- 전통적으로 가장 연구가 활발했던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 접근법은 여전히 유력한 전략이다.
- Roche / Genentech는 ‘Trontinemab’이라는 항체 치료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Brainshuttle™ 기술을 적용해 뇌 내 침투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Phase Ib/IIa 연구에서 PET 영상으로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빠르게 감소하는 데이터를 보였다. Roche+1
- Roche는 2025년에 Phase III TRONTIER 1 및 2 연구를 조기 증상(early symptomatic Alzheimer’s) 환자를 대상으로 시작할 계획이며, 전증(preclinical) 알츠하이머 환자(증상은 없지만 위험이 높은 사람)를 대상으로 한 Phase III 시험도 준비 중이다. Roche
(2) 타우 단백질 타겟
- 비아밀로이드 전략의 대표적인 예로는 Posdinemab이 있다. Posdinemab은 비정상 타우 단백질을 겨냥하는 단클론 항체로, 2025년 1월 FDA에서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았다. GlobeNewswire+1
- 타우 병증은 신경세포 손상과 기억·인지 저하와 깊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이 접근법은 매우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3) 세포 치료 및 면역 타깃
- Lomecel-BTM (Laromestrocel): Longeveron사는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세포 치료(cell therapy) 후보로 이 약물을 개발 중이며, 미국 FDA와의 회의에서 향후 Phase II/III 무작위 적응형(Adaptive) 시험 설계에 대해 합의를 이루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GlobeNewswire
- TREM2 활성화 전략: Sanofi는 Vigil Neuroscience를 인수하며, TREM2(미세아교세포 기능에 중요한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약물 VG-3927을 확보했다. 이 약은 알츠하이머 질환에서 신경염증을 조절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4) 비정형 타깃 / 새 메커니즘
- 임상 개발은 아밀로이드·타우 외에도 뉴로염증, 대사 이상,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 혈관 건강, 시냅스 가소성 등 다양한 병리 경로로 확장되고 있다. News-Medical
- 이런 타깃 다변화는 알츠하이머병이 단일 단백질 축적으로만 설명되지 않는 복합 질환이라는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3. 기회와 도전 과제
기회
- 다양화된 전략: 아밀로이드·타우 외 타깃이 파이프라인에 진입하면서, 치료 실패 위험을 분산시키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 재창출 약물의 활용: 기존에 승인된 약물을 활용하면 개발 리스크와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빠른 상업화 가능성도 있다.
- 바이오마커의 보급: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PET, 기타 영상 기술을 통해 조기 진단, 환자 선별, 치료 반응 평가가 보다 정교해지고 있다.
- 세포 치료 및 면역 치료: 신경염증, 미세아교세포 조절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입은 근본적 병리 개입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도전
- 임상 실패 리스크: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은 여전히 실패율이 높다. 많은 후보가 초기 임상 단계에 있기 때문에, 실패 가능성은 남아 있다.
- 시험 설계의 복잡성: 조기증상 환자, 전증 환자 등 다양한 대상층을 포함한 시험을 설계하는 것은 도전적이다.
- 규제와 비용: 고비용의 대형 임상, 장기 추적, 정교한 바이오마커 사용 등은 개발 비용과 규제 부담을 증가시킨다.
- 상업화 장벽: 치료 효과에 비해 가격, 접근성, 부작용 관리 등 실제 상용화 후 과제도 크다.
4. 전망 및 시사점
- 2025년은 알츠하이머 치료 연구의 전환점: 임상시험 수와 약물 수 모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만큼, 향후 수년 내에 의미 있는 치료제 출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맞춤 치료 시대의 도래: 바이오마커를 통한 선별 및 반응 평가가 보편화되면, 개인별 병리 양상에 맞춘 치료 전략이 가능해질 것이다.
- 기술 융합의 중요성: 세포 치료, 면역 치료, AI-기반 신약 설계, 정밀의학이 결합되면 알츠하이머 치료 패러다임은 더욱 혁신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 필요: 실패 리스크를 감당하면서도 환자 접근성과 비용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R&D 및 상업화 전략이 중요하다.
결론
2025년 현재 알츠하이머 신약 파이프라인은 양적 성장(임상시험 수, 후보 수)과 질적 변화(타깃 다변화, 재창출, 세포치료 등)를 동시에 경험 중이다. 이는 치매 치료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새롭게 키우는 동시에, 개발자와 규제 당국, 의료 현장에게도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진다. 성공의 관건은 단지 ‘좋은 후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시험하고, 규제 허들을 넘으며, 실제 환자에게 도달할지를 설계하는 데 있다.
작성자 최인서